제3의 부의 원칙
저자: 대니얼 크로스비
역자: 조성숙
출판: 청림출판
이 책은 다른 투자의 책들과는 좀 다르다. 앞으로 어디가 유망할 것이다. 앞으로 여기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의 내용이 아닌 투자결정에 있어 인간의 본성, 투자할 때 뇌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해 써져있다.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저자가 말하는 돈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상호 신뢰 체계이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체계를 잘 이해하려면 금융시장의 창세 신화에 관한 적절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고 금융시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투자를 할 때에 있어 주식시장의 하루하루 등락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대신에 우리 개인의 목표와 니즈에 충실한 장기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내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니즈와 목표대로 투자를 잘 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한번 돌이켜볼 수 있었고 장기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게 해주는 구절이었다.
내가 추구하는 패시브투자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었다. '잘모르겠습니다'가 가장 효과적인 투자 전술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안흔다. 패시브 투자는 '잘모르겠습니다.'를 구현한 투자 전략이다. 어떤 종목이 좋고 어떤 종목이 나쁜지를 모르기에 시장 전체를 사는 것이 패시브 투자이다.
패시브 투자상품들은 겸양의 미덕을 잘 지킨 덕분에 어느 기간을 놓고 봐도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을 앞지른다. 이는 분산투자 역시 어느것도 확신하지 못한다면 다 사라 라는 정신을 구현하는 투자이며, 존경하는 뱅가드의 창시자 존보글 회장도 말했다.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이 참뜻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뻤다. 그런데 잘모르겠습니다 라고 인정하는 패시브 투자는 과거데이터로 볼 때 효과가 좋지만 다들 잘 사용하지 않는 투자방법이라고 해서 놀랬다. 이유를 알고보니, 깊숙한 사람의 심리속에 개인적 역량을 느끼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수익률만 쫓다보니 자극이 강한 단타매매를 주로 하는 트레이더들을 가르키고 한말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행동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르 지극히 평범하고 평균적인 존재로 본다는 뜻이다.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반복하고 있다. 이질적인 세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우리의 인간을 뛰어난 재능도 지식도 행운도 부족한 아주 커다란 양탄자의 보잘것 없는 실오라기 하나로 본다는 뜻인셈이다.
핵심체크 부분에서 좋은 말들이 많아서 다 적어야겠다.
1. '너자신을믿어라'는 투자자에게 최악의 조언이다.
2. 당신이 원하는 정보는 이미 옳다고 믿는 것을 입증해 주는 정보다.
3. 다들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하기를 꺼리지만, 이 말이 진짜 수익으로 이어진다.
4. 어떤 투자에 열정적으로 끌린다면 그것을 충분히 냉정하게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투자결정에서 무조건 좋다는 태도도 삼가해야한다. 좋은 결혼생활은 불완전함을 용서하고 인내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좋은 투자를 위해서는 명민한 눈으로 결정을 내리고 순전히 이해득실을 따져서 매매해야 한다. 자신이 산 종목은 무조건 예뻐보인다는 말이 있듯, 자기가 산 종목은 애착심을 갖는것보다 더 냉철하게 보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마음을 사리는것 만큼 안전한 행동은 없고, 무조건적인 손실 회피만큼 손실을 피할 수 있는 행동도 없다. 이별의 아픔이 두려워 아무도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혼자 외롭게 지내야 한다. 아니면 자기 사업을 하고는 싶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해 죽도록 하기 싫은 직장생활을 전전하는 사람도 있다. 또는 시장 변동성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노후에 기본생활비마저 버거워하는 투자자는 어떠한가.. 강박적으로 손실을 회피하려다 오히려 우리가 두려워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것이다. 투자에 있어 아무리 똑똑해도 감정에 지배된 투자자는 자신도 잊고 규칙도 잊는 이방인이 되어버린다. 감정을 다스리고, 투자에 임해야겠다. 격렬한 감정은 멀리 내다보지 못하게 하고 미래의 자아를 무시하고 눈앞의 자아를 중시하게 된다.
세라클라스만은 확신과 위험관리의 관계에 안전한도(Margin of Safety)라는 기가 막힌 이름을 붙였다. "내가보기에는 아주 많은 종목에 대해 조금씩 아는 것 보다 몇종목에 대해 자세히 아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 위험수준이 일정하다면 100번째나 1000번째로 좋은 아이디어 보다는 가장 좋은 아이디어 몇가지가 더 높은 수익률을 창출해 줄 수 있다."
패시브펀드 운용과 액티브펀드의 차이에 대해서도 다루어 주었다. 패시브펀드의 운용은 합리적이고, 진정한 액티브 펀드 운용도 합리적이다. 그러나 현재 '액티브 펀드 운용'이라고 뭉뚱그려 설명되는 고수수료/저확신 자산 운용은 투자자가 무조건 피해야하는 발암물질이다라고 말한다. 분산투자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미묘한 개념이며, 분산투자가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숫자에 대한 탄탄한 이해와 펀더멘털에 대한 심층 조사, 그리고 고유의 관점을 담고 있어야 한다. 툭 터놓고 말해 투자 운용에 대해서 지식도 기술도 관심도 없는 투자자에게 최상의 선택은 패시브투자이다. 지속해서 패시브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게다가 패시브 투자는 단순히 저비용,저수수료 투자이기만 한것이 아니고, 투자기간에 상관없이 패시브 펀드 실적은 언제나 액티브 펀드보다 꾸준히 높았다. 과거 데이터가 증명해 주고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패시브투자가 액티브투자보다 수익이 좋을것이라고 확신은 못할 것이고, 우려되는것은 지난 15년동안 지수연동형 펀드로 대규모 자본이 이동한 탓에 대형 지수연동형펀드(예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말하는 것 같다.)에 속한 종목들은 평가가치가 높아졌다. 결국 이 종목들의 실적이 앞으로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어 실적이 나쁘면 자본 유입은 자본 유출로 바뀔 것이고 악순환은 또 다른 악순환이 된다고 우려하고있다. 무조건 패시브 투자가 좋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는 구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들이 yes라고 할 때 no!를 외칠 수 있어야 하는데..
구절의 중간에 데이비드 더닝은 과잉 확산을 조절하려면 네가지를 유념하라고 조언한다.
1. 언제나 학습하라.
인간은 배움이 늘어날수록 확신을 하지 못하는 기이한 행동특성이 있다. 더닝은 평생 학습에 매진하는 것이야 말로 겸양을 이루는 역설적인 수단이라고 말한다.
2. 시작은 반이 아니다.
위의 첫 번째 조언에 덧붙여 더닝은 "섣불리 아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 한다. 처음에 아이디어나 프로젝트에 몰두할 때에는 얕은 지식과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될 수 있다.
3. 속도를 늦춰라.
빠른 사고는 편향적 사고다. 전속력으로 움직이면 휴리스틱에 의존하게 되고 휴리스틱은 문제를 가장 깊숙이 까지 철저히 검토하는 대신 과거라는 편리한 지름길을 걷는다. 휴리스틱은 고민의 여지가 거의 없고 위험하지 않은 일상적인 선택을 할 때에는 좋은 방법이지만,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할 때에는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4. 언제 자신감이 스며드는지 파악하라.
세계를 품에 안아라
해외주식 보단 국내주식이 더 안전하고 파악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자국 편향은 바꿔말하면 전 세계 모든 투자자가 해외 투자를 꺼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국내비중보다는 해외투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 구절을 읽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해야할까. 미국 내 주식의 모든 시가총액을 합산한 금액은 세계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약간 밑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닌가. 그렇다면 자국편향적인 사고방식을 떠나 나의 자본이 해외에서도 굴러 간다면 더욱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생각을 해보았다.....ㅋ..ㅋ
평상시 규칙을 정하고 혼란의 시기에 그 규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잠재적 위협의 순간에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막아줄 방어막은 악천후에도 잘 견디는 투자 위험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시장 전체에 분산투자를 하거나 고도의 복잡한 투자 전술을 따르는 등 특정한 위험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기보다, 평상시에 정해서 그 규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단순하게 시장에 투자하고 있지만, 나르대로 국가별, 섹터별, 위험과안전자산,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하긴 했지만 이보다 더 체계적인 규칙을정하고 그 규칙을 따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행동투자의 강조,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 감정적 투자의 다스림 등 너무 좋은 인싸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투자의 본질에 대해, 투자에 대하는 나의 감정과 행동을 배울 수 있었던 너무 좋았던 독서였다.마지막으로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명언을 3가지 정도 정리한 게 있는데 그것을 끝으로 마무리하겠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것이며,
자기를 이기는 사람은 강한 것이다"
-노자
"모두가 세상을 바꾸겠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을 바꿀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
"항구에 정박한 배는 안전하지만,
배는 그러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 윌리엄 G. T. 셰드(William G. T. She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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